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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드라마

영화 <엘리멘탈> 정보 및 줄거리, 등장인물, 가장 한국적인 디즈니 애니메이션!

by 예슬의전당 2023. 7. 4.

<엘리멘탈Elemental>(2023), 피터 손(Peter Sohn)

 

 

1. 정보 및 줄거리

 

영화 <엘리멘탈 Elemental>(2023)은 피터 손(Peter Sohn) 감독의 장편 애니메이션 감독이다. 6월 14일 전국 동시 개봉되며 우리에게 익숙한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에서 배급한 전체 관람가 미국 애니메이션이다. 총 러닝타임은 1시간 49분으로 적정한 편이다. 시작 전 픽사의 대표적인 작품 <UP>의 외전인 '칼의 데이트'가 상영되기도 한다. 피터 손 감독은 한국계 감독으로 <루카>, <버즈 라이트이어> 등 다양한 애니메이션을 총괄한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유명한 동시에 성우로도 알려져 있다. 특히 이번 작품 <엘리멘탈>에서는 감독 본인의 인생 경험이 아이디어의 원천이 되었으며, 실제로 영화에서 한국적인 풍취가 잘 느껴진다. 물과 불의 사랑이라는 통통 튀는 발상이 미국 이민자 2세대의 삶과 유기적으로 연결해 신선하면서도 흥미로운 이야기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전체 관람가로써 장르는 드라마, 멜로, 코미디를 모두 아우르고 있다. 2023년 7월 4일 기준으로 개봉 20일 차 박스오피스 1위, 누적 관객수 232만 명의 기록을 세우고 있다.

 

물, 불, 공기, 흙 4가지 원소들이 옹기종이 모여 살고 있는 거대 도시 '엘리멘트 시티'에 활활 타오르는 불 가족이 도착한다. 불들이 모여 살던 마을에서 큰 꿈을 품고 앰버의 아버지는 엘리멘트 시티에 자리 잡아 작은 가게를 운영하며 소소하게 살아간다. 그러나 엘리멘트 시티는 불처럼 열정 넘치는 이 가족을 환영하지 않은 것일까? 물이 주류 사회인 이곳에서 그들은 불씨가 식지 않도록 늘 조심하며 살아간다. 아버지의 가업을 이어나가는 것이 꿈이었던 '앰버'는 어느 날 욱하는 성질을 참지 못하고 가게 수도관 파이프를 부수고 만다. 그때 느긋하고 지나치게 감성적이며 물 흐르듯 유유자적 사는 물 속성 시청 공무원 '웨이드'를 만나게 된다. '앰버'는 '웨이드'를 만나 우정을 쌓으며 가족을 벗어난 새로운 세계를 향한 꿈을 키우게 되는데! 결코 섞일 수 없는 정반대의 사랑. 커다란 엘리멘트 시티에서 물과 불, 아니 '웨이드'와 '앰버'는 어우러질 수 있을까?

 

2. 등장인물

 

욱하는 성질이 흠이긴 하지만 가족을 끔찍히 사랑하고 열정 넘치는 불 속성의 '앰버'는 중국계 성우 레아 루이스가 연기했다. 레아 루이스는 넷플릭스 <반쪽의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다. 틈만 나면 울음보를 터뜨리고 물 흐르듯이 살면서 한량 같이 느긋하기만 한 것 같아도 사실은 누구보다 칼 같고 심지가 곧은 물 속성의 '웨이드'는 영화배우 마무드 아티가 연기했다. 마무드 아티는 <더 서클>, <원 퍼센트 모어 휴미드> 등에서 조연으로 활약한 바 있다.

 

3. 리뷰

 

영화관을 안 간지 꽤 오래되었는데 얼마 전 가족과 함께 <엘리멘탈>을 관람하러 영화관으로 향했다. 다른 어떤 작품도 아닌 '엘리멘탈'이라니. 그것도 자막이 아닌 더빙 버전이라니. 청소년 관람 불과 등급의 작품만 보던 최근의 족적을 생각하면 순하디 순한 선택이었다. 피 튀기는 싸움도 농염한 연출도 없는 전체 관람가의 애니메이션. 관내에는 어린이와 그의 부모들이 시끌벅적하게 들어찼다. 나는 아이들이 이 영화에 집중할지가 의뭉스러웠다. 물과 불의 사랑을 이해할 수 있을까. 작품에서 감독이 무엇을 말하고자 함을 인지할 수 있을까. 나는 어른들이 이 작품을 사랑하는 이유를 알고 있었다. 애니메이션은 아이를 겨냥했다기보다는 사람을 손쉽게 감정적으로 몰락시키는 가장 순수한 장르이기 때문에 별 생각이 없던 차 영화를 관람했다가 눈물을 글썽이게 되는 어른들이 분명 많았던 것이다.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애니메이션 관람은 정말이지 오랜만이었는데 그동안 소홀히 생각해 왔던 '스토리텔링'의 힘을, 번뜩이는 재치와 직관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물과 불의 사랑은 분명 이상하지만 우리는 이민자 2세대의 슬픔을 잘 알고 있다. 물과 불처럼 융화되지 못하는 사회를 보여주고 있기에 물과 불의 사랑과 우정은 전혀 이상하지 않다. 백인 주류 사회에서 유색인종은 끝없이 자신을 증명하며 살아야 한다. '앰버'처럼 말이다. 엘리멘트 시티는 물이 주류인 사회였고 물은 불을 싫어했다. 너무 뜨겁고 위협적이기에 불을 혐오했던 것이다. 작품 내내 앰버에게 여러 사람들이 '성질 좀 죽여라'라는 식의 눈치를 주는데 불에게 성질을 죽이라는 말은 사라지라는 말과 같다. 이 사회에서 위협적이지 않은 존재로 깔끔히 잊히라는 저주처럼 말이다. 그러나 웨이드는 달랐다. 유복한 집안에서 행복하게 자랐던 탓일까. 활활 타오르며 열정 넘치는 앰버를 동경하기도 한다. 누구도 돌아봐주지 않았던 앰버만의 장점을 들여다보면서. 앰버와 웨이드는 '물과 불은 절대 섞이지 않는다'라는 강렬한 신화를, 그러니까 이민자 유색인종은 주류 사회에 융화될 수 없음을 암묵적으로 강요하는 강력한 신념을 넘어서고자 했다. 물과 불이 닿음으로써, 앰버와 웨이드는 서로를 둘러싼 장벽을 무너뜨렸다. 그런고로 앰버와 웨이드의 사랑은 단순한 사랑과 우정이라기보다 미국적 이민자 문제의 미적 본보기가 아닐까? 스토리텔링이 선보이는 마법을 믿는 사람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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