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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책 <마법소녀 은퇴합니다> 정보 및 줄거리, 등장인물, 리뷰 세계 최초 신용카드를 든 마법소녀 등장!

by 예슬의전당 2023. 8. 9.

<마법소녀 은퇴합니다>, 박서련, 창비

 

 

1. 정보 및 줄거리

 

도서 <마법소녀 은퇴합니다>(2022)는 창비에서 젊은 경장편 '소설 Q' 시리즈의 열세 번째 작품으로 출간된 장편 한국 소설이다. 작가에게 2018년 한겨레문학상을 안겨주었던 <체공녀 강주룡>과 <더 셜리 클럽>, <마르타의 일> 등의 장편 소설 이후 가볍게 읽을 만한 재미있는 경장편 소설이다. <마법소녀 은퇴합니다>는 국민일보, 문화일보, 조선일보, 한겨레신문, 한국일보 등 다양한 주요 일간지에서 미디어 추천 도서로 소개되었다. 선보이는 작품마다 엄청난 몰입감과 재미를 주는 박서련은 이번 소설에서도 강하고 아름다운 여성들을 앞세워 마법 같은 이야기를 펼쳐 보였다. '신용카드를 든 마법소녀'라는 이색적이고도 재미있는 설정이 눈에 띄는 작품이다. 이 책의 특징은 여느 애니메이션에서나 볼 수 있는 소제목으로 장이 나눠져 있으며, 각 인물과 배경 그리고 사건의 흐름이 애니메이션적이면서도 영화적이라는 것이다. 책을 펼친 순간부터 책을 덮는 순간까지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는 마법의 세계가 눈앞에 펼쳐지는 작품, <마법소녀 은퇴합니다>이다.

 

신용카드 리볼빙 서비스를 이용할 정도로 시간과 돈에 쪼들리는 인물이 있다. 어릴 적부터 금은방을 운영하시던 할아버지 밑에서 시계 디자이너가 되고 싶었던 '나'는 시계 디자이너는커녕 제때 고정 지출비도 못 내는 어른이 되었다. '나'에게 시간은 리볼빙 서비스처럼 밀려나고 밀려나는, 그리고 점점 더 커지는 악몽이다. 더 이상은 못 살겠다! 한강을 오염시키려 한 순간, 공주풍의 옷을 입고 택시에서 내린 여자와 마주친다. 아니, 정확히는 그녀가 '나'를 만나러 왔다. 그녀는 자신을 예언의 마법소녀로 소개하며 이름은 '아로아'라고 말한다. '아로아'아는 '나'가 시간의 마법소녀라고 알려주는데. 마법소녀가 세계 곳곳에 있는 이 세계. '아로아'는 시간의 마법사는 세계를 멸망시킬 정도로 강력한 마법소녀임을 일러주고 전국마법소녀협회에 가입하여 기후변화에 대항하여 세계를 지킬 것을 부탁하는데. 그런데 무슨 일일까. 알고 보니 '나'가 마법소녀가 아니라고?

 

2. 등장인물

 

남들처럼만 살아도 소원이 없는 젊은 여성 '나', 그리고 '나'를 찾아온 예언의 마법소녀 '아로아'. 전국마법소녀협회 의장인 제작의 마법소녀가 있고 그 외에 성장의 마법소녀, 향기의 마법소녀, 공간의 마법소녀 등이 있다. 그리고 편의점 사장님과 시간의 마법소녀가 등장한다.

 

3. 리뷰

 

해당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음을 일러둔다. 처음에 친구가 <마법소녀 은퇴합니다>를 읽었다고 나에게 알려줬을 때가 생각난다. 도서관에서 빌려보고 싶었는데 누가 빌려갔길래 아무 생각 없이 '다음에 읽어야겠다'고만 생각했던 책이었다. 우연한 기회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는데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재미있었다. 개인적으로 남긴 책에 대한 별점은 5점 만점에 4점. 마법소녀라는 주제로 기후변화와 시간적 사유를 풀어냈음이 흥미로웠다. 다만 아쉬운 점은 영상화를 노렸다고 생각되는 이 작품이 영상화하기에는 다소 애매한 구석이 있다는 것. 어떤 사람들에게는 유치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일단 나는 재미있게 읽었다. '값을 치르는 마법소녀'라는 점에서 신용카드와 화자의 삶이 유기적으로 이어졌음이 흥미로웠는데 오히려 그 점이 작위적이라고 생각하는 독자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게 내 생각이다.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나는 박서련이 모든 독자층이 가볍게 읽을 만한 깔끔한 경장편 소설을 씀에도 탁월한 능력이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요즘처럼 책 읽을 시간이 없는 시대라면 오히려 이런 소설이야말로 출판 시장이 살아남는 방법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아직 박서련의 모든 책을 섭렵하지는 않았지만 내가 기존에 가지고 있었던 선입견이 조금 벗겨지게 된 계기가 되기도 한 독서였다. 앞으로 박서련이 보일 수많은 작품을 기대하는 중이다. 최근에 소설집 <나, 나, 마들렌>을 냈다고 하는데 앤솔로지에서 몇 번 보았던 작품들이 실려 있는 것 같다. 도서관에 희망 도서 신청을 해놓은 상태인데 언젠가 빌려보게 되면 다시 리뷰를 쓰도록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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