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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책 <체공녀 강주룡> 정보 및 줄거리, 등장인물, 리뷰 제23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by 예슬의전당 2023. 8. 9.

<체공녀 강주룡>, 박서련, 한겨레출판

 

 

1. 정보 및 줄거리

 

도서 <체공녀 강주룡>(2018)은 한겨레출판사에서 출간된 박서련의 첫 번째 장편소설이다. 2018년 제23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으로 해당 작품을 기점으로 왕성한 작품활동을 보여준 박서련은 이후 <마법소녀 은퇴합니다>, <나, 나, 마들렌>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체공녀 강주룡>은 1920년대 일제강점기를 살았던 실존 인물이자 국내 최초로 고공농성을 벌였던 여성 노동 쟁의의 시초 인물이기도 하다. 박서련은 꼼꼼한 자료조사를 바탕으로 공장 노동자이자 노동 운동가이며 한 명의 여성으로서 강주룡을 완벽히 재해석했다. 본 도서는 총 2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간도', '옥', '황해'를 배경으로 인간 강주룡의 젊음과 사랑을 보여주며 이야기의 시작을 알린다. 2부는 평양의 공장 노동자로서 강주룡이 등장하며  본격적으로 노동 쟁의를 시작하는 이야기이다. 부록에는 당시 문헌이었던 <동광> 제23호가 실려 있으며, 을밀대 위에 올라 고공농성을 하는 강주룡의 모습이 있다.

 

불꽃처럼 살다 간 우리의 강주룡. 두루 주에 용 룡을 쓰는, 그러니까 두루 세상을 끌어안는 이 사람의 이야기이다. 어린 신랑과 독립운동에 참전하면서 '동지'라는 단어에 익숙해지기 시작한 그녀는 이후 평양으로 돌아와 홀로서기를 결심한다. 여성 공장 노동자로서 수모를 겪는 강주룡은 동료 여성 노동자들과 함께 작업반장으로부터 착취받으며 인간답지 못한 대우를 받는다. 한편 당시 들끓었던 파업 운동에 우연한 기회로 노동 쟁의 연대원들과 함께 파업에 참여하게 되는데. 을밀대를 오르고 옥에 갇히는 순간까지. 뜨거웠던 그녀의 삶이 눈앞에 펼쳐진다.

 

2. 등장인물

 

서간도에서 자라 근근이 가족들과 함께 살아남은 여자 '강주룡'은 굳센 성격으로 억세고 억센 간도의 삶을 버텨낸다. 그런 그녀가 원치 않는 결혼을 했던 대상 '최전빈'은 좋은 집안에서 태어난 아들이지만 독립운동에 대한 열의로 인해 강제로 주룡과 결혼하게 된 인물이다. 둘은 이후 사이가 좋은 부부가 되어 독립운동에까지 나아가지만, 그 과정에서 소대장 '백광운'과의 관계에서, 그리고 독립운동을 해가는 과정에서 마찰을 빚는다. 이후 홀로 집으로 돌아온 강주룡은 엄격한 아버지와 정 많은 어머니를 떠난다. 평양으로 향해 한 고무 농장에서 공장 노동자로 취업을 한 주룡은 그곳에서 어린 '삼녀'와 든든한 '홍이 언니'를 만난다. 하숙을 하는 집에서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공장 노동자이지만 딸뻘인 '옥'이를 만난다. 그리고 노동 쟁의와 관련하여 우두머리 격인 '정달헌'을 만나 본격적으로 파업에 참여하게 된다.

 

3. 리뷰

 

일전에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준비하면서 강주룡이라는 인물과 관련한 문제를 풀었던 기억이 난다. 강주룡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떠오르는 것은 하나. 을밀대 위에서 입술을 앙다물고 앉아 있던 그녀의 꼿꼿함. <체공녀 강주룡>을 읽고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 무엇이었냐 물어본다면 당연히 마지막, 그러니까 을밀대 위에서 고공농성을 벌이던 강주룡의 배짱 있는 모습일 것이다. "지붕 위에서 잠든 그 여자를 향해 누군가가 외친다. 저기 사람이 있다."(체공녀 강주룡 2018, p242) 나는 이 문장을 인상적인 문장으로 메모하며 곰곰이 생각했다. 을밀대 위에서의 강주룡의 시선과 추위와 흔들리지 않는 열정 따위를.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왔던 인간 강주룡은 자신이 원하고 사랑하는 것이라면 목숨을 내놓을 정도로 강단 있는 여성이었다. 결혼, 독립운동, 팔려나가듯 집안을 일으켜야 했던 숙명 등 간도의 칼날 같은 겨울바람보다 더욱 매서운 인생을 살았던 강주룡은 죽음 이후에도 식지 않는 열정을 남겼다. 그래서일까? 한국사능력검정시험에서 겨우 한 줄의 지문으로만 남기에는 그녀의 인생은 너무나 거대하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박서련이 인간 강주룡을 재조명하며 우리에게 다시 그녀의 열정을 보여주었다는 것이다. 강주룡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귀감이 되는 위인이다. 인생에서 실패 따윈 없다고, 사랑하는 것을 꽉 붙들어기만 하면 된다고 강주룡은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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