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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책 <우주에서 만나요> 정보 및 줄거리, 등장인물, 리뷰 잭 쳉의 베스트 청소년 문학!

by 예슬의전당 2023. 4. 19.

<우주에서 만나요>(2019), 잭 쳉(Jack Cheng), 문학동네

1. 정보 및 줄거리

 

도서 <우주에서 만나요>(2019)는 2019년 문학동네에서 재출간된 잭 쳉(Jack Cheng)의 장편 청소년 소설이다. 작품은 로켓과 천문학을 좋아하는 11살 소년 앨릭스가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성장하는 이야기이다. 작가 잭 쳉은 상하이 출신의 중국계 미국인 작가이다. 뉴욕에서 광고 카피라이터와 IT업계 디자이너로 일했으며, 이후 개인 사업을 진행하며 자신의 삶에서 착안한 이야기들을 소설로 쓰기 시작했다. 잭의 첫 번째 소설 <요즈음 These Days>은 그렇게 탄생했다. 크라우드 펀딩으로 출간된 그의 두 번째 소설이 바로 <우주에서 만나요 See you in the cosmos>이다. 2017년 미국에서 출간된 해당 소설은 우주의 지적 생명체와 조우하여 교감하길 원하는 앨릭스에 대한 이야기로, 로켓을 쏘아 올려 지적 생명체에게 보낼 골드 아이팟 녹음본을 기록하는 형식, 말하자면 '서간체'로 쓰였다. 한국으로 따지면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정도로, 신뢰할 수 없는 화자까지는 아니지만, 어린아이의 똘똘하고 사랑스러운 시선이 재미있는 작품이다. 전 세계 30여 개국에 번역 및 출간된 소설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콜로라도주 작은 마을 어머니와 함께 살며 호기심이 많은 순수한 소년 앨릭스. 그가 사랑하는 것은 '가끔씩 조용해지는' 어머니, 강아지 '칼 세이건' 그리고 로켓이다. 그의 영웅은 천문학자 칼 세이건. 또래에 비해 조숙하고 똑똑한 그의 꿈은 보이저 1호, 4호에 세계의 소리를 담아 골든 레코드에 실어 우주에 보낸 칼 세이건처럼 최근에 선물 받은 골든 아이팟에 '아직 우주에 도달하지 못한 새로운 소리'들을 담아 자신이 만든 로켓에 실어 우주로 보내는 것이다. 소년은 골드 아이팟을 발견하게 될 어느 지적 생명체와의 조우를 기대하고 있다. 열한 살이라는 어린 나이지만 용감하게 집 밖을 나서는 앨릭스. 사막에서 열리는 로켓 축제에 참가하기 위해서이다. 가는 길에 우연히 로켓 축제의 또 다른 참가자 '제드' 아저씨와 '스티브' 아저씨와도 만나게 된다. 비록 앨릭스의 로켓은 불시착했지만, 그에게는 새로운 꿈이 생겼다. 유전자를 분석해 가족을 찾아주는 사이트에서 자신이 어릴 때 돌아가신 줄로만 알았던 아버지와 똑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이 LA에 있었고, 그를 찾아가기 위해서였다. '제드'와 '스티브'가 동행하고 아버지를 찾아 나서지만, 중간에 칼 세이건을 잃어버렸고, 아버지는 이미 사망한 지 오래였다. 대신 '테라'를 만나게 되는데, 그녀는 아버지가 LA에서 만난 다른 여성과 낳은 딸이었다. 앨릭스에게는 이복 누나가 되는데, 그 둘은 비슷한 문제를 가지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아버지는 이제 존재하지 않지만, 칼 세이건을 찾기 위해 그들은 함께하게 된다. 칼 세이건을 찾는 데에 시간이 지체되자 결국 콜로라도로 돌아가게 된 앨릭스. LA에 스포츠 에이전트로 일하고 있는 형 '로니'에게 찾아간다. 한편, 형을 기다리던 '앨릭스'는 지붕에서 떨어져 크게 다치게 되고, 그제야 '로니'가 나타난다. '로니'와 '테라', 그리고 어른들은 매우 심각해졌다. '앨릭스'의 사정이 매우 복잡했기 때문이다. '앨릭스'에게는 말할 수 없는 비밀, 어머니와 아버지에 대한 비밀 말이다. '앨릭스'는 어머니가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저 '가끔 조용한 시간을 갖고, 때로는 산책을 나가 이틀 동안 돌아오지 않는'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지붕에 떨어지면서 크게 다친 '앨릭스'는 수술을 할 정도였고, 문제는 보험이 없어서 수술비를 낼 비용이 턱없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이 문제를 두고 가장 심각한 사안은, 바로 '앨릭스'의 가정환경이 불완전해 당국에서 '앨릭스'를 위탁 가정에 보내버릴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최소한 이 지경이 되기까지는 상황을 악화시키면 안 됐기에 '앨릭스'는 어른들로부터 철저히 격리되고 외로워진다. 이후 모든 진실이 밝혀지고 '앨릭스'는 자신을 어린애로만 보는 어른들이 밉지만, 지난한 여정과 깨닫게 된 진실들 사이에서 크게 성장한다. 이제 '앨릭스'는 혼자서 어머니의 식사를 책임지지 않아도 되고, 외롭지 않아도 된다. 소년에겐 새로운 가족이 생겼고, 그것은 우주에 보내질 골든 아이팟처럼 영원할 것이기 때문이다.

 

2. 등장인물

 

과학을 사랑하고 또래보다 조금은 조숙한 편인 11살 순수 소년 '앨릭스', 종교적인 깨달음을 얻고 명상을 좋아하며 늘 온화한 성정으로 소년을 대하는 '제드' 아저씨, 불같은 성격 때문에 여러 사람을 피곤하게 만들지만 일을 저지를 때는 화끈하게 해결해버리는 사고뭉치 '스티브' 아저씨, 소년과 아버지가 같으며 따뜻한 마음을 가진 아가씨 '테라', '앨릭스'와 어머니를 먹여 살리기 위해 LA까지 가서 뼈가 부서져라 스포츠 에이전트로 일을 하고 있는 열혈 세일즈맨이자 소년의 든든한 형 '로니' 등이 있다.

 

3. 리뷰

 

청소년 소설을 읽은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난 것 같다. 그런데 이 소설을 함부로 '청소년 소설'이라고 명명해도 괜찮을까? 잘 모르겠다. 명백한 소설이지만, 이것은 모두의 이야기인 것만 같으니까. 주인공이 11살 소년이라는 이유로 청소년 소설이라고 부른다면 조금 성급한 명명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이 소설을 청소년 문학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아이들이 읽어야 하는 소설이라기보다, 어른이 되기 전에, 혹은 그 이후에라도 읽어볼 만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성장 소설의 가장 큰 매력이라면 아마 이 때문이지 않을까? 미성숙에서 성숙으로 나아가는 진취성은 서사에서 생각보다 큰 힘을 가지니까. 그러나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 소설의 구조적인 문제이다. 초반부까지는 흥미로운 설정과 인물의 개성 넘치는 면모들이 재미있었다. 하지만 중반부쯤, '테라'를 만나고 나서부터는 이야기가 조금 늘어진다는 느낌이 들었다. 작가가 '앨릭스'라는 인물을 두고 서사를 개진함에 있어, 시원하게 뻗어나가는 서사적 추진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테라'라는 인물이 아쉬웠다. '테라'는 아버지를 대체할 수 있는, 말하자면 반은 '앨릭스'와 유전적 공통점을 가지고 있고, 반은 '앨릭스'의 보호자를 자처하는 역할이다. 그런데 '테라'는 어쩐지 '앨릭스'의 어머니처럼 등장한다. 마음씨가 따뜻하고, 사려 깊으며, 이복동생에게 일종의 '모성'을 느끼는 존재. 바로 그러한 인물이 '테라'였다. 이러한 묘사가 필수적이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분명 아버지는 이 서사에서 직접적으로 등장하지 않아도 유효한 인물이다. 아니, 정확히는 직접적인 존재가 지양되어야 하는 인물이다. 결론적으로 '앨릭스'의 성장이 이 서사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을 대체하기 위해 '테라'가 등장했다는 점은 서사적 핍진성이라든지, 개연성 따위에서 다소 설득력이 없다고 느껴졌다. 비슷한 결로, '앨릭스'를 위해 존재하는 성인 캐릭터들에 대한 논의거리가 있다. 이들은 '살아 있는' 인물이라기보다, '앨릭스'를 위해 '소화'되고, '도구화'된 인물로 묘사되기 때문이다. 이들은 서사에서 실존하지만, 오직 서사의 방향성에 의해서만 움직이는, 말하자면 '쉬운' 인물이었다. 나는 '앨릭스'의 성장 서사가 정말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지만, 그 과정에서 어른들이 독자들의 예상 범위 안에서만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했기에 아쉬움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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